언어와 뇌 구조
- migunby
- 2025년 11월 12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1월 19일
언어에는 뇌 구조가 깃들어 있습니다.
사물의 주변과 맥락까지 넓게 바라보는 동양인의 관점과,
사물을 독립적으로 인식하는 서양인의 관점은 분명 사용하는 언어에까지 흠뻑 스며들어 있습니다.
빈 찻잔에 차를 더 요청할 때,
"차 한 잔 더 주실래요?" (나와 주는 사람의 상호작용)라 물을 수도 있지만,
"Could I get some more tea?" (나와 객체 자체에 집중)라고 물을 수도 있죠.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차이가 어린 아이에서부터 나이 든 어른에까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문화와 정서의 다양성

- 지하철 에티켓
(부산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

- Dallas Fort Worth 공항 내 전철 스크린도어 (2025)
실제로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잘 드러내는 대표적 공간 중 하나는 대중교통입니다.
위 사진은 대중교통 에티켓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표현입니다.
모두 "다른 승객이 하차하고 나면 탑승하라"는 공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내리고 나중에 타기".
독자에게 건네는 말이라기 보다, 마치 약속처럼 보이는 중립적인 표현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승객이 먼저 내리기를 '기다림' 이후 당신이 '탑승' 하라는 일종의 방법 안내로, 문구를 읽는 당신이 하차 중이든, 승차 중이든 모두 적용될 수 있도록 중의적입니다.
"Allow Passengers to Exit Before Boarding".
가장 먼저, 해당 문구를 읽는 당신에게 주도권이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다른 승객(passengers)을 내릴(exit) 수 있게 해주는(allow)' 주도적인 행위를 장려하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를 있는 그대로 영문 번역했다면, 영어권 독자는 먼저, 해당 문구의 존재 이유를 질문할 것입니다. 문구의 메시지가 향하는 곳은 아동인지 장애인인지, 여성인지 남성인지, 동물인지 사람인지...
한국말의 중립적이고 중의적인 표현이 문득 아리송하게 다가올것 같습니다.
전문 번역 서비스의 필요성
해외에서 한국어 안내문구를 보고 반가움을 느낀 적이 있나요?
그 안내문구가 '한국어'일뿐, 우리 색(色) 없는 번역된 말인 것을 알고 실소했던 적은요?
이처럼, 번역에는 사고의 틀이 반영되어야 합니다.
글자만이 번역된 글에서 단절감과 위화감이 드는 이유는 그 틀이 상이한 탓이겠지요.
내가 쓰는 언어의 정서를 이해해 준다는 것,
내 문화를 존중해 준다는 것,
나를 배려해 준다는 것.
모두가 다르게 표현된 동일한 의미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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